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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운드 '삼총사', 가장 중요할 때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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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운드 '삼총사', 가장 중요할 때 빛나다

입력
2015.11.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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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두산표 '반전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올 가을, 두산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3-2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마운드는 니퍼트 유희관 노경은 등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완벽히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돋보인 투수는 단연 니퍼트였다.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뛴 니퍼트는 올 정규시즌에서 잦은 부상으로 20경기에 나와 6승4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에이스의 가치'를 가을야구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4경기, 중간 투수로 1경기에 등판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렸던 4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에 승리를 안겨 반격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들어서도 그의 호투는 변함 없었다. 니퍼트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5차전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그가 버티는 마운드를 넥센과 NC, 삼성 모두가 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18승(5패)을 거두며 활약했던 유희관은 가을야구에서 부진해 마음고생을 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4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⅓이닝 4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6이닝 5실점에 머물렀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지만, 좀처럼 회복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그는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내고 팀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간의 마음고생까지 털어내는 값진 1승이었다. 유희관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그동안 나도 답답했는데 보는 분들은 얼마나 답답했겠나. 계속 안 좋은 모습이었는데도 기회를 주신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영광이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47경기에 나와 1승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에 그쳤던 노경은도 중요한 순간 빛나는 호투로 팀을 구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이현호가 무너지자 2회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5⅔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뿌리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동안 마무리로 나가는 (이)현승이 형이 열심히 던지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너무 비참했다"며 자책했던 그는 시즌 최고의 호투로 승리를 따내며 한국시리즈 승기를 잡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준우승에 머문 류중일 삼성 감독도 승부처로는 노경은이 등판한 4차전을 꼽았다.

사진=두산 니퍼트. /잠실=임민환기자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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