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들이 찢기듯 아파도 찾아 갈게”. 괴물 분장을 하고 한껏 흥에 취할 핼러윈데이에 이들의 마음은 반려동물을 향했다. 31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와팝홀. 아웃사이더와 타이미 그리고 큐리어스 등 래퍼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자선공연 ‘마음나누미’ 콘서트 ‘함께해줘 고마워요’에서 부른 ‘버리지마’엔 따뜻함이 넘쳤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머리를 맞대 곡까지 만들어 선보인 진심의 무대에 1,000여 관객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마음나누미’콘서트가 성황리에 끝났다. 공연을 빛낸 건 동물을 사랑하는 음악인들이다. 래퍼 길미를 시작으로 레게 음악 듀오 뉴올&킹콩과 비트박스 퍼포먼스 팀 프리마테 멤버인 투탁과 루팡 그리고 그룹 노을 등 10여 팀의 열정적인 무대에 2시간 30여 분에 이르는 공연 내내 객석에선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Mnet ‘언프리티랩스타’출신인 길미와 타이미 그리고 ‘속사포 래퍼’아웃사이더는 시원한 랩으로 공연의 열기를 달궜다. 그룹 노을은 ‘목소리’ ‘반창꼬’등 사랑과 치유를 노래 하는 곡을 불러 공연에 따뜻함을 더했다. 가수 하대륜은 반려동물 보호를 위한 ‘모닝 노크’란 자작곡을 들려줘 공연의 의미를 살렸다. 이 곡은 추운 날씨를 피해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있는 고양이 보호를 위해 운전자가 차를 몰기 전 보닛을 두드려 안에 유기동물이 있는지 확인해보자는 내용의 노래다. 실제로 자동차 엔진룸에서 고양이를 꺼내는 모습의 영상이 노래와 함께 무대 스크린에 비추자 객석에선 안타까움의 탄식이 곳곳에서 터지기도 했다.
타이미 등은 음악뿐 아니라 반려 동물에 대한 경험담으로 관객들과 소통의 폭을 넓혔다. 타이미는 지인들 사이 “캣맘”이라 불린단다.“3년 동안 집 밖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다”는 그는 “집에선 6년 동안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며 반려 동물을 위해 모인 관객들에 다가갔다. 래퍼 큐리어스는 “14년 동안 함께 산 강아지가 내가 군에 입대한 후 죽어 정말 힘들었다”는 상처를 꺼내 관객들과 반려 동물에 대한 공감대를 키웠다. 또 다른 래퍼 콴은 “집에 고양이를 키우는데 워낙 장난이 심해 게임 속 캐릭터로 이름을 지었다”는 말로 관객을 웃음짓게 했다.
‘마음나누미’ 콘서트는 지난해 열린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를 계기로 소속 스태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졌다. 반려동물의 고마움을 알리고 더 이상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영화제와 연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웃사이더 등이 만들어 지난 28일 공개한 ‘버리지마’의 음원 수익금은 유기동물 보호센터인 안성 행복한 보금자리에 전액 기부된다. ㈜마음이·㈜펫츠비·아싸커뮤니케이션가 주관하고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이 행사엔 코니탤벗을 비롯해, 배다해, 바버렛츠, 이사벨, 나인뮤지스 현아 등이 지난해 출연해 뜻을 함께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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