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회담서 경제ㆍ환경 협력 MOU 체결
한국산 쌀ㆍ삼계탕 중국수출 교두보 마련
FTA 연중 발효 추진 등 양국 교역 확대
27억 달러 중국 로봇시장 진출 토대 마련
황사 등 대기질 자료도 실시간 공유키로
31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산 쌀과 삼계탕이 중국인의 식탁에 오를 길이 열리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청와대에서 한중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ㆍ환경 분야 양해각서(MOU) 17건을 체결하고 금융협력에 관한 합의문 1건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은 우선 한중 자유무역협력협정(FTA) 연내 발효를 추진하는 것을 포함해 양국 교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FTA 원산지증명서의 전자적 교환을 통해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양국 성실 무역업체의 신속통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중국 수출 삼계탕과 쌀의 위생 및 검역·검사 조건에 관한 MOU에 서명, 한국산 쌀과 삼계탕의 중국 수출 길이 열리게 됐다. 우리 정부가 2009년 수입 허용을 신청한 지 6년 만이다. 청와대는 “12억 달러 규모의 중국 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양국 간 쌀 교역의 형평성 문제가 해소되고, 우리나라 대표 식품인 삼계탕의 중국 수출 교두보가 마련돼 국내 닭고기 공급 과잉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과 중국은 상호 제조업 분야를 연계하는 한편 우리기업이 27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중국로봇시장에 진출할 토대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제조업혁신 3.0전략’과 중국의 ‘제조 2025’간 연계를 강화하기로 하고 제조업 정책의 교류, 디자인 분야의 연구, 스마트공장 및 친환경 공장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제조용 로봇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양국의 인증기준을 조율하고 로봇산업 관련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양국은 1단계로 한중 산업단지를 한국의 새만금과 중국 산동성ㆍ강소성ㆍ광동성에 지정하기로 했다.
한중 양국은 또 해외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신흥시장 진출경쟁력을 제고하고자 아시아와 중남미 등 제3국의 인프라·플랜트 시장에 공동진출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간 연계를 강화하고 한중 협력 기금 설치를 위한 공동연구도 수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키로 합의하는 등 금융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대기질 및 황사 측정자료 공유합의서'를 체결, 양국 주요 도시의 대기질과 황사발생 관련 자료를 전용선(FTP)을 통해 실시간 공유키로 합의했다. 양국간 서버 연결이 완료되면 우리 측은 이르면 11월 안에 중국 35개 도시의 실시간 대기질 측정자료와 40개 지방도시의 황사발생시 측정자료를 전용선을 통해 수신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측은 "앞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질 실시간 측정자료 공유대상 도시를 중국의 74개 도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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