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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KS 첫 승 뒤 팬들에게 감격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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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KS 첫 승 뒤 팬들에게 감격한 사연

입력
2015.10.3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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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장원준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표현은 못했지만 스스로도 뿌듯하더라고요."

두산 장원준(30)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FA 첫 해' 부담까지 털어낸 그는 이번 가을 진정한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한국 시리즈라서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시즌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니 크게 다른 점은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전날(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등판했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한국시리즈 등판은 처음이었지만 그는 127개의 공을 던지며 완벽한 호투로 7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8회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오는 그를 향해 팬들은 기립박수로 응답했다. 장원준은 "욕심으로는 이닝을 다 마치고서 내려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팬들이 박수를 보내주시는 모습을 보니 표현은 안 했지만 굉장히 감사하고, 내 스스로도 뿌듯하더라"며 웃었다.

이번 가을 두산의 선전에는 '선발 투수의 힘'을 발휘하는 장원준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1승 씩을 따내면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승리를 안겼다. 3차전에서도 그의 활약 속에 삼성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를 거둬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에 섰다.

지난 시즌 뒤 계약기간 4년, 총액 84억원의 대형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그의 진가가 가을잔치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다. 그간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던 FA에 대한 부담도 서서히 털어내고 있다. 그는 "FA 첫 해인 만큼 성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두산에 와서 팀 분위기를 흐린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올 시즌 중에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30경기에 나와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제 가장 큰 무대에서 맹활약을 하는 중이다. 그는 "팀이 중요할 때 잘 해서 기분이 좋다"며 웃음 지었다.

사진=임민환 기자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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