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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러' 노경은의 부활, 두산 14년 만의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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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러' 노경은의 부활, 두산 14년 만의 우승 보인다

입력
2015.10.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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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삼성과 한국시리즈에 앞서 키 플레이어로 불펜 투수 노경은(31)과 함덕주(20)를 꼽았다.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이들이 중간에서 해 줘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으로 기대를 걸었지만 함덕주는 NC와 플레이오프에 이은 1차전 부진(⅓이닝 3실점)으로 자신감을 잃었다. 함덕주가 필승조에서 낙마하며 노경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정규시즌 부진을 털고 한국시리즈에서 부활한 노경은이 팀을 14년 만의 우승 문턱까지 이끌었다. 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선발 이현호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소화한 이닝과 투구 수 92개는 정규시즌인 9월25일 kt전에서 기록한 5⅓이닝 86개를 뛰어 넘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기록이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고, 주무기 포크볼은 상대 타자의 혼을 빼놨다.

이로써 두산은 1패 뒤 내리 3승을 따내며 우승까지 1승 만을 남겨놨다. 두산으로서는 2년 전 악몽을 지울 기회다. 2013년 당시 두산은 3승1패로 정상 탈환을 눈앞에 뒀지만 5~7차전을 내리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정규시즌 47경기에서 1승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로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던 노경은은 결정적인 순간 전성기 구위를 되찾았다. 두산은 선발 이현호가 1회말에 타선이 지원한 2점을 지키지 못하고 2회초에 3실점하며 무너졌다. 2-3으로 뒤진 2회초 2사 1루에서 조기 강판된 이현호 대신 등판한 노경은은 2번 배영섭 타석 때 1루 주자 구자욱의 2루 도루 실패로 이닝을 끝냈다. 이후 3회초부터 5회초까지는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노경은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자 타선은 4회말 무사 1ㆍ3루에서 양의지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에는 2사 1ㆍ2루 기회에서 3번 민병헌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노경은은 6회초에 무사 1ㆍ2루 첫 위기를 맞았지만 4번 최형우를 2루수 뜬 공으로 잡은 뒤 5번 박석민에게 포크볼로 승부를 걸어 병살타를 유도, 실점 없이 끝냈다. 7회초에는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역시 포크볼로 2개의 삼진을 잡고 2루 땅볼로 막아 실점 없이 끝냈다.

8회초에도 계속 던진 노경은은 1사 1루에서 3번 나바로 타석 때 큼지막한 파울 홈런이 나오자 곧바로 마무리 이현승에게 공을 넘겼다. 이현승이 나머지 아웃 카운트 2개를 잡고 9회까지 팀의 1점차 리드를 지켜 노경은은 한국시리즈 통산 2승째를 챙겼다.

두 팀의 5차전은 3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두산은 유희관을, 벼랑 끝에 놓인 삼성은 장원삼을 내세운다.

사진=임민환 기자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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