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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초대형 M&A 승부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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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초대형 M&A 승부수 배경은

입력
2015.10.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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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30일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 3곳을 인수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인수가격은 3조원으로, 국내 화학업계는 물론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롯데그룹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 삼성BP화학 지분 49%,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SDI 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 놓음으로써 양 사 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번 빅딜에 따라 삼성SDI는 기존 케미칼 부문을 롯데에 넘기고 배터리 부분만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는 인수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키로 했다.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하고 삼성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빅딜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14조9,000억원이며, 이번에 인수한 삼성 화학 계열사 3곳의 매출 4조3,000억원을 합칠 경우 롯데그룹의 화학부문 매출은 20조원에 육박한다.

이번 빅딜 성사는 현재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 회장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식품과 유통에 이어 화학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면서 그룹의 실질적인 오너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리더십을 각인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690억원의 사재를 들여 롯데제과 주식 3만주를 매입했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8.78%로 높아져 신격호 총괄회장(6.83%)을 제치고 2대주주가 됐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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