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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사태의 열쇠 쥔 사우디와 이란 처음으로 평화회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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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사태의 열쇠 쥔 사우디와 이란 처음으로 평화회담 개최

입력
2015.10.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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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논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부터) 러시아 외무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페리둔 시니르리오글루 터키 외무장관이 나란히 서 있다. 빈=AP 연합뉴스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논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부터) 러시아 외무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페리둔 시니르리오글루 터키 외무장관이 나란히 서 있다. 빈=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협상을 벌인다. 중동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이 시리아 사태를 끝없는 수렁으로 밀어 넣는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돼온 만큼 양측의 협상으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수도 빈에서 열리는 비공식 평화회담에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이란이 각각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란이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리아 사태의 이해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두 모이면서 해법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을 알려졌다. 사우디는 시리아가 정상국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아사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이를 전면 거부하면서 대립해왔다. 시리아 사태의 중재역할을 맡고 있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9일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 그 시기와 조건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혀 이란을 이번에 협상장으로 불러내는 길을 텄다.

이번 협상에 유달리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월 핵 협상 타결에 성공하면서 빠른 관계 진전을 원하는 양측이 시리아 사태 등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모종의 합의를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평화회담 참석을 위해 29일 빈에 도착한 케리 국무장관은 핵 협상 파트너였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따로 만났다고 AP는 전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평화회담과 관련해 “회담 참석이 어떤 조건이든 수락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시리아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국영 IRNA통신에 강조했다.

하지만 사우디와 이란 간 누적된 불신이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가 사실상 협상에 대해 별다른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빈에 도착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란과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 참석한 의도를 알아볼 것”이라며 이란의 갑작스런 회담 참석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걸프연구센터의 무스타파 알라니 안보분석가는 “사우디는 시리아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이란에 있다고 본다”며 “사우디가 이란의 협상 참석을 거부하지 않은 것은 자신들이 평화협상의 진척을 막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목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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