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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서 3년 안에 저절로 녹는 스텐트… 이제 국내서도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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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서 3년 안에 저절로 녹는 스텐트… 이제 국내서도 시술

입력
2015.10.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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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정(왼쪽 두번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관상동맥질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박승정(왼쪽 두번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관상동맥질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지난 20년 동안 심장혈관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던 스텐트 시술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스텐트 재료의 발전은 물론 약물방출 스텐트까지 등장하면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일단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장착하면 다시 뺄 수 없어 병변이 재발했을 때 다시 시술하거나 수술하기가 어렵고, 평생 혈전용해약물을 먹어야 하는 부담이 따랐다. 하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한 뒤 3년이 지나면 모두 녹아 흡수되는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 시술이 가능해졌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교수팀은 “최근 최모(74)씨 등 협심증 환자 2명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 시술을 시행했으며, 이를 이용해 심장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급사의 예측인자 개발의 다국가 임상연구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한국 미국 싱가포르 등 9개국 2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몸에 녹는 봉합사의 재료인 폴리 엘-락타이드로 제작된 스텐트로 병변이 있는 심장혈관 부위에 삽입되면 6개월 동안 견고하게 장착돼 혈액 흐름을 원활히 해주고 그 후부터 혈관 안에서 서서히 녹기 시작해 3년 이내 모두 녹는다.

따라서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 혈관에 아무 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혈관 기능이 자연히 회복되고, 혈관이 커질 수 있게 된다.

환자로서는 1년 동안만 혈전 용해 약물을 먹기 때문에 약물복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스텐트를 넣은 부위에 병변이 재발할 경우 재시술이나 수술하기 어려웠던 기존 치료에 비해 향후 치료에서 다양한 시술이나 수술이 가능해진다.

박 교수는 “혈관에 영구적으로 남는 그물망 모양의 금속 스텐트와 달리 막힌 심장혈관을 늘려 혈류를 개선한 뒤에 혈관에서 완전히 흡수되면서 병변이 있는 혈관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기존 관상동맥질환자가 엄격한 기준을 통해 스텐트 치료를 받았던 것처럼 생체 흡수형 스텐트도 검사를 통해 필요한 환자에게만 시행되고, 이미 전 세계 12만5,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시술은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금속 스텐트의 경우 1개 당 환자 본인부담이 5%여서 198만원의 비용 중 1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되지만,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환자가 200만원 전액을 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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