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라는 서양 속담을 증명하듯 사는 고양이가 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미국의 내로라 하는 높은 산봉우리들을 오르는 모험심 강한 고양이 버마를 소개했다.
버마의 주인인 시몬스는 반려견 퍼피와 여행을 하던 중 거리에서 만난 소녀가 무료로 분양한 갈색 새끼 고양이 버마를 입양했다.
그는 처음에는 버마를 이동가방에 넣어 데리고 다니다 평탄한 지역에서는 풀어줬다. 하지만 버마는 주인과 퍼피처럼 모험심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거침없이 바위를 오르고, 호수에서는 수영까지 했다.
황야부터 해안,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높은 산봉우리들을 여행하는 동안 시몬스는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로 버마와 퍼피의 모습을 기록했다. 이들의 여행 연대기가 올려진 인스타그램은 현재 약 3만 2,000명이 팔로우 하고 있다.
사실 시몬스가 모험을 즐기게 된 이유는 본인의 치료를 위해서였다. 2008년 이라크 전쟁에서 참전했다 돌아온 시몬스는 다른 참전 용사들과 마찬가지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조언을 듣고 ‘모험 치료(Adventure therapy)를 시도한 것. 그는 모험 치료가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하지만 이 모험 역시 퍼피, 버마와의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퍼피는 항상 그의 곁에서 행복할 때나 절망할 때나 함께 공감했고 버마는 특유의 모험심을 여행객들에게 어필하면서 시몬스가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관계를 맺는데 도움을 줬다. 시몬스는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한송아 인턴기자 ssongr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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