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 민병헌이 정수빈의 손가락 부상 탓에 낯선 자리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민병헌은 붙박이 우익수로 뛰다가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생소한 중견수를 맡았다. 우익수보다 수비 범위가 넓어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무난하게 정수빈의 공백을 메웠다.
민병헌은 2차전과 3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점수는 합격점이다. 센터로 향하는 외야 타구를 잘 처리했다. 2차전에는 강한 바람, 3차전에는 비 때문에 수비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가 중견수 자리를 잘 지켜주자 정수빈은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었다.
민병헌은 낯선 포지션 수비에 대해 "정규시즌 때 가끔씩 중견수를 봤던 것이 수비 위치를 잡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우익수로 전체 561타석 중 495타석에 섰다. 중견수로 선 것은 55타석에 불과하다. 중견수 경험을 잠깐이라도 했던 것과 수비 센스로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도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수빈의 수비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민병헌도 중견수 수비를 잘한다"며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고 신뢰했다.
민병헌은 "(정)수빈이보다 못하면 또 욕을 먹을 거 아니냐"며 웃은 뒤 "어차피 안타 될 건 안타가 된다. 잡고, 못 잡고 차이가 있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구장보다 넓은 잠실구장 수비에 대해 "범위가 넓기는 하지만 구장이 워낙 커서 수비하는 입장보다 삼성 타자들의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임민환 기자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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