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양의지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두산 양의지(28)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진통제 투혼'을 벌이고 있다. 통증은 계속되고 있지만 주전 포수로서의 책임감이 그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그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맞아 오른 엄지 발가락에 미세 골절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3차전에서만 결장했을 뿐 플레이오프 4, 5차전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고 있다.
수비를 할 때는 물론 타격과 주루 플레이를 할 때도 무리가 가는 부위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두산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도 소화하고 있다. 쉼없이 달리는 통에 부상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매 경기를 앞두고 진통제를 먹고 뛰는 중이다. 2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양의지는 "아직 통증은 있다. 진통제를 먹는다고 해도 완전히 통증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참고 뛰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양의지는 훈련 전 스파이크도 신지 못할 정도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딱딱한 신발을 신지 못한다. 경기 전에는 운동화를 신고 연습을 하는데, 조이면 (부상 부위가) 아프기 때문에 운동화 끈도 모두 풀고 신어야 한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하지만 '부상 투혼'이라는 말에는 쑥스러운 듯 손을 내저었다. 그는 "수빈이도 뛰는데 이 정도는 괜찮다. 길면 최대 5경기인데 참고 뛸 수 있다"며 씩씩하게 답했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번트를 대다 왼 검지에 열상을 입어 여섯 바늘을 꿰맸다. 하지만 그는 3차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 역시 정수빈이 경기 출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정수빈은 "꿰맨 상처가 아물고 있는 중이다. 타격할 때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총 9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체력적으로 이미 지칠 수 있는 시기인데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힘든 상황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이러한 '투지'가 선수단의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 있다.
사진=임민환 기자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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