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삼성 화학 계열사를 품은 3조원대의 이번 초대형 빅딜로 본격적인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빅딜은 특히 국내 화학업계가 자발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각자 주력사업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롯데그룹은 단순히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 또한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도 갖췄다.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3개사의 매출 4조3,000억원을 합치면 화학분야 매출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지녀, 이번 계약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빅딜로 롯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계적인 기업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부문과 정밀화학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의 거래에 이어 이번 빅딜을 성사시킴으로써 석유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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