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좀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을 위해 투자한 사업도 거의 3분의 1이 이자조차 갚기 어려웠다.
30일 재벌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190개 공기업·공공기관 중 40개, 21.1%가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곳이었다. 특히 공기업이 수익을 위해 투자한 법인 70개사 중 22곳이 좀비기업으로 나타나 혈세 유출에 대한 책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자보상배율은 한해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돈을 벌어서 이자를 내기도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에너지공기업의 부실 경영 문제는 심각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9,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자비용이 1조9억원에 달했다. 한국석유공사도 지난해 2,1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이자비용은 1,200억원 가량 더 많은 3,363억원에 달했다.
정부의 기금을 관리하거나 업무를 위탁받은 82개 준정부기관의 18.3%인 15곳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다. 준정부기관 중에서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한국에너지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소비자원 등이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는 상태이다. 특히 한국환경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4곳은 적자 누적으로 정부 출연금을 다 까먹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기타 공공기관 38개 가운데 영업손실 상태인 곳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해울, 기초전력연구원 등 3곳이다.
공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의 부실도 심각했다. 대한석탄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투자한 알파돔시티자산관리, 한국전력이 투자한 신평택발전 등은 자본이 없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밖에도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코레일로지스, 대구그린파워, 신평택발전, 켑코우데, 코셉머티리얼, 에스알 등이 영업손실로 이자를 갚을 능력을 상실한 처지이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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