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경기 남양주시 동화기업 연수원에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시티 입점 매매상사 대표자들이 모였다. 이들을 초청한 건 엠파크시티를 운영하는 동화엠파크였다. 중고차 시장을 어지럽히는 주범인 ‘온라인 허위ㆍ미끼’ 매물의 근절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상사들로 구성된 매매사업조합 차원의 워크숍은 흔하지만 단지 운영사와 조합이 함께 중고차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은 이례적이다. 매매상사는 매출이나 영업에만 몰두하기 쉽지만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운영사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이다. 엠파크시티를 필두로 투명성을 강조한 대규모 매매단지들이 전국에 생기는 추세지만 아직도 국내 중고차 시장이 혼탁하다는 방증이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일부 부도덕한 매매업자들이 엠파크 브랜드를 사칭해 내놓는 허위매물이다. 소비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레몬마켓’이란 이미지를 확대ㆍ재생산하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엠파크의 브랜드 이미지는 깎이고, 입점 매매상사들은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된다.
소비자와 판매자간 정보의 불균형이 없는 ‘피치 마켓’을 만들기 위해 매매상사들은 엠파크시티 클레임전담팀의 업무 내용을 공유하며 허위 매물을 단속하는 전담 조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자체적으로 허위 온라인 광고를 적발하는 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다. 단지 내에서 외부 매매업자의 활동을 발견할 경우 매매상사들이 직접 보안요원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핫라인도 설치할 계획이다.
매매상사 일원으로 워크숍에 참석한 이철희 대표는 “매매상사들과 운영사가 함께 해결방안을 고민하면 주요 문제들에 대해 좀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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