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전 제4국
백 박재근 초단
흑 안국현 5단
<장면 3> 네 귀와 변이 대충 정리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중반 전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안국현이 우하귀에서 1, 2를 교환한 다음 좌상쪽을 3으로 밀어 올렸다. 상변과 좌변 백진에 대한 침입을 맞보기로 하고 있다. 이때 박재근이 4로 한 칸 뛰어서 좌변을 지킨 게 실수다. 우선 형태상으로 볼 때 이 수는 백이 흑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이어서 썩 내키지 않는다. 지금은 좌변보다 <참고1도> 1, 3으로 상변을 지키는 게 더 급했다.
반대로 안국현이 즉각 5로 상변에 침입한 게 시기적절했다. 흑A로 껴붙이는 뒷맛 때문에 박재근이 일단 6으로 지켰지만 7부터 15까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백 한 점을 크게 잡아서 일찌감치 흑이 실리에서 한 발 앞섰다.
박재근이 16, 18로 좌변 흑진 삭감에 나섰지만 19 때 20으로 계속 밀어 올린 게 또 실수다. <참고2도> 1로 좌변을 먼저 지켜두는 게 정수였다. 박재근은 흑이 B로 받아줄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지만 안국현이 재빨리 손을 빼서 21로 역습을 시작하자 단박에 백이 곤란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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