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글 13편을 문화예술인들의 낭송 팟캐스트로 듣는다. 10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매주 2편씩 화, 금요일마다 팟빵, 아이튠즈에 올리는 것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창비는 방송을 마친 후에는 오디오북으로 만들어 전국 공공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낭송 팟캐스트에는 배우 문소리 고창석 박철민 권해효 김여진 류덕환, 성우 양지운 김상현 박지윤, 음악인 이자람 만화가 최호철, 아나운서 박혜진 등 문화예술인이 목소리를 기부했다. 희생 학생의 아버지, 친구, 세월호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도 참여했다. 녹음은 7월 말부터 두 달 동안 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가장 애틋한 기록이다. 읽는 게 고통스러울 만큼 가슴 아픈 책이지만 올해 1월 출간 이후 10월 현재 누적판매량 7만부를 기록했다. 수익금 전액은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는 공익 활동에 기부된다.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을 지속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출간 직후인 1월 29일 희생 학생들이 다닌 학교가 있는 안산을 시작으로 전국 60여개 도시와 미국 애틀랜타 등 70여 곳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는 연인원 1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해 유족을 위로하고 슬픔을 함께 나눴다. 올해 3월에는 ㈜다음카카오와 창비가 함께한 뉴스펀딩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통해 총 3,014명의 시민들이 4,890만 4,000원을 후원했고, 이 돈으로 전국 2,935개 중고등학교 도서관에 책을 기증했다. 뉴스펀딩으로 8회 연재한 기사는 책에 넣지 못한 내용과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사회적 이슈도 다뤘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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