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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자기]구리를 착색제로 아름다움을 창조한 유리홍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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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자기]구리를 착색제로 아름다움을 창조한 유리홍자기

입력
2015.10.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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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홍운룡문쌍이옥호춘병

유리홍 자기는 최상품의 경우 홍콩·런던·미국 경매에서 20억원 가까이 되는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리홍은 산화동이 고온에서 환원되어 붉게 착색된 것을 뜻한다. 동을 안료로 사용한 예는 당대 호남 장사 동관요의 색채 장식 중 홍채로 나타낸 화문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정식 유하채로서는 원대 유리홍자기가 처음이다.

원대 유리홍 자기는 청화자기 제작과 더불어 14세기 들어 크게 유행했다. 특히 경덕진 일대를 포함한 중국 강남지역이 전란에 휩싸여 청화 안료의 수입이 중단되었을 때 유리홍이 이를 대체했다. 따라서 당시 원말 경덕진에서는 전란으로 인해 소마리청을 이용한 자기 제작보다는 유리홍자기가 더 많이 제작될 수 밖에 없었다. 유리홍의 특징은 높은 온도에서 성공적으로 번조(도자기 등을 불에 구워서 만드는 일)되기 어려운 유약이라는 점이다. 또 붉은색보다 회색으로 번조되는 경우가 많았다.

통상 시장에서 국제경매가는 대략 400만∼500만위안(약 10억원)의 범위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원대 유리홍자기의 태토와 유약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첫째 태토는 회백색이고 단단하고 두꺼우며 하얗고 성질이 견고하다. 태질은 동 시기 청화보다는 거친 편이다. 둘째, 기면에 깍은 흔적과 이어붙인 흔적이 보이고, 깎아낸 굽다리에는 칼자국이 있으며, 높은 굽의 안과 굽다리 주위에는 유약이 없다. 셋째, 유면은 청백유를 위주로 하며, 온윤한 광택이 있다. 또한 유약에 있어 초기의 청백색·회백색은 영청유에 속하며 투명한 유리질감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유리홍은 가마 안에서 엄격한 환원분위기를 요구하며, 동은 반드시 환원염 분위기 속에서만 비로소 홍색이 나타난다.

반면 청화는 가마 안에서 일부 환원과 산화가 교차되어도 큰 상관은 없다. 원대 유리홍자기는 순수한 홍색이 나타나기 매우 어렵다. 동은 환원염 소성시 그 정도가 과도하면 색이 어두워지고 중성염 혹은 산화염 상황에서는 오히려 자주색, 푸른색, 녹색을 띤다. 예컨대 용해가 완전히 끝나지 않으면 회색인 쥐색이 나타나고 나아가 암자색을 띤다. 만약 용해 정도가 지나치면 곧 색이 바래서 등황색이나 백색으로 변한다.

원유리홍 자기는 문양장식이 청화에 비해 단순하며 청화장식처럼 빽빽하고 정세하지 못하다. 장식제제 역시 청화자기처럼 정세하지 못하다. 출토 기물인 북경 고궁박물원의 유리홍지토문 옥호춘병은 복부에 획각으로 옥토끼가 전지영지초 사이로 뛰는 광경을 묘사하였으며 입체감이 강하고 화면 속 여러 곳에 동홍으로 장식하였다.

첸쩡샤는 '중한고미술협회'이사로 1,000여점의 중국도자기를 두루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C'는 중국도자기(Chinese ceramics)를 뜻한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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