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에게 오는 콩팥 합병증이 무엇인가요?
당뇨병 환자에게 합병증이 오는 중요한 장기는 눈과 콩팥입니다. 눈과 콩팥에 말초신경까지 합쳐서 3대 합병증이라고 합니다.
눈에 오는 합병증은 '망막'의 혈관에 생기는 '망막증'이 발생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통계에 의하면 망막증은 당뇨병 환자 다섯 명 중 한 명에서 발생하는데 제 생각에는 모든 환자가 정확히 검사를 받으면 이 보다 더 많은 환자에게서 망막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모든 당뇨병 환자가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안타깝게도 안과를 가보시라고 해도 그냥 흘려서 듣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당뇨병 때문에 시력을 잃는 분들이 일 년에 약 4,000명 정도 발생한다고 하고 당뇨병 때문에 신장이 고장 나서 투석을 받거나 신장이식을 받아야하는 사람이 매년 1만5,000명 정도 생긴다고 합니다. 투석을 받는 전체 환자 중 당뇨병 때문에 투석을 시작하게 되는 비율이 40% 정도입니다.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 중에 거의 반 정도가 당뇨병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신장합병증이 생기는지 검사를 받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한 혈액 및 소변검사로 합병증이 생겼는지 알 수가 있는데 이마저도 안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검사를 받으라고 말씀을 드리면 '왜 받아야 하는데요?' '꼭 받아야 하나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콩팥(신장)이 고장 날 때 처음 나타나는 소견은 소변에서 단백이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 증상도 생기지는 안습니다. 그러니 '콩팥이 나빠지면 무슨 증상이 생기는데요?'라는 질문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정확히 의학용어를 써서 표현하면 '미세알부민뇨(미세단백뇨)'가 신장합병증에서 제일 처음 나타나는 소견입니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1/3에서 신장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비교적 흔하게 생기는 합병증 입니다.
'미세알부민뇨(미세단백뇨)'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소변에서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아주 미세하게(조금) 나온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검진에서 하는 소변검사에서는 알부민이 조금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세알부민뇨'라는 검사를 받아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에서 콩팥이 나빠지는 것이 발견되는 것은 시간이 훨씬 지나서입니다. 이때는 콩팥기능이 나빠졌다는 말을 듣게 되실텐데 이마저도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투석을 받게 되실 겁니다' 정도로 겁을 줘야 제대로 알아들으시는데 이런 말은 의사도 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혈액 및 소변 검사로 알 수 있는 것을 잘 받으시라는 말씀입니다.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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