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아직 원인 파악 못해
건국대 서울캠퍼스에서 폐렴 증상이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능동감시자가 1,350명으로 늘어났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건국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서울캠퍼스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12호 건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31명이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인 28일보다 10명 늘었다. 환자 31명은 이 대학 석ㆍ박사 등 해당 건물에서 근무한 이들로 이 중 23명은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폐렴 증상이 가벼운 8명은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입원한 23명도 중증 폐렴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28일 건국대 학생 및 교직원 등 850명이었던 능동감시자는 하루 사이 1,35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5일 해당 건물에서 SK그룹 공개채용시험이 치러진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수험생 500명에게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능동감시자는 감염자와 접촉 강도는 낮지만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으로, 증상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대상자다.
보건당국은 폐렴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부 환자에 대해 유전자 검사와 혈청 항체 검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감염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감염원인으로 지목한 브루셀라증, 큐열, 레지오넬라증 등은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질본 관계자는 “음성이라고 해도 감염원인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며 “검사법은 같지만 가래를 받는 경우, 내시경을 사용하는 경우 등 검체를 어떻게 채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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