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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에는 엔진이 사라질까

입력
2015.10.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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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오면 내연기관은 사라지게 될까? 자율주행기술로 운전면허가 필요 없게 될까?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이 같은 미래 자동차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는 ‘일본으로부터의 자동차 혁신(Automotive innovation from Japan)’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29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었다. 도쿄모터쇼의 부대행사로 열린 이 토론회에는 이케 후미히코 혼다자동차 회장(일본 자동차공업협회장),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부회장,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사장, 아이카와 테쓰로 미쓰비시 사장, 호가이 마사미치 마쓰다 사장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케 회장은 현재 자동차 회사들의 도전 과제로 친환경 연료차 기술 발전, 차량과 인터넷ㆍ사람ㆍ다른 차량을 잇는 커넥티드카 실용화, 자율주행시스템 상용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그는 친환경 연료차 기술과 관련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차 등을 개발 중이지만 단점은 비싸다는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가 열려도 신흥국에서는 살 수 있는 여력이 없는 만큼 기존 가솔린, 디젤 엔진이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도록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연기관이 사라지는 날이 오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자율운전시스템에 대해 업체 대표들은 자동차가 주는 주행의 즐거움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토요다 사장은 “100년 후 차를 생각해도 자동차는 여전히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율운전이지 무인운전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차를 만들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이어 호가이 사장은 “기술 개발로 즐거움을 주면서도 사고를 예방하고 교통정체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이카와 부회장은 “기술을 어디까지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자동차를 미래 가치 창출에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카와 사장은 “서 있을 때는 주차요금만 지불하게 되는 자동차를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 사용량이 적을 때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사용량이 많을 때 가정에서 사용하게 한다던가 수소연료전지차를 이용해 값싼 수소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자동차가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더 기여하려면 적극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케 회장은 “자동차는 생활을 쾌적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반면 환경오염과 교통사고라는 부작용을 갖고 있다”면서 “자율운전, 친환경 등 자동차 기술 개발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쿄=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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