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국 사장.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이 대우증권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대우증권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경우 단숨에 국내 증권업계를 평정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그동안 산업은행이 대주주로서 '공기업'처럼 방만하게 운영돼 왔기에 인수 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금융노조가 대우증권 매각에 반대하는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 대우증권을 인수한 주체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예상하에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의 수익성을 살펴보면 구조조정은 필연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대우증권의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직원은 2014년 기준 3,037명이다.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연봉은 7,600만원으로 업계 5위였다.
대우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50억원. 직원 1인당 순이익은 6,757만원이다.
반면에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직원수가 1,773에 불과함에도 당기순이익이 1,822억원에 달했다. 직원 한 명당 1억276만원씩을 벌어온 셈이다. 그럼에도 연봉은 대우증권보다 약 20%나 낮은 6,068만원을 기록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8,017만원인 삼성증권도 직원 한 명이 1억492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의 직원은 2,255명이며 당기순이익은 2,366억원이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대우증권은 그동안 구조조정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다. 전형적인 공기업 행태를 보인 셈이다. 이 같은 대우증권의 방만경영에 대해 홍성국 사장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관계자는 "작년에 노사가 협의해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는 등으로 연간 400여억 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갖게 돼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며 인수 후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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