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병호 빅리그행, 내달 9일 최종결정
알림

박병호 빅리그행, 내달 9일 최종결정

입력
2015.10.29 16:50
0 0

넥센, 2일 포스팅 공시요청

홈런왕 박병호(29ㆍ넥센)가 빅리그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함에 따라 그의 방망이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센 구단은 ‘내달 2일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공시 요청을 할 예정이다’고 28일 밝혔다. 이후 6일 미국 동부 표준시 오후 5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포스팅 응찰이 진행되며, MLB사무국은 7일 한국시간 기준 새벽 포스팅 응찰액 최고가를 KBO에 전달할 예정이다. KBO로부터 포스팅 응찰액 최고가를 전달 받은 넥센은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한 후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넥센의 홈 구장인 목동구장에는 시즌 내내 박병호를 관찰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사상 최초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힘과 타격 능력을 지닌 데다 4시즌 합계 48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등 베이스러닝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뛰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이적한 강정호(28)의 후광 효과까지 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타자로는 처음으로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도전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올 시즌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한국 타자들에 대한 물음표를 떼어냈다.

한국 홈런왕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에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팬 사이트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의 키건 테이텀은 ‘파드리스는 박병호를 잡아야 한다’며 ‘박병호의 KBO리그 성적이 메이저리그에 100%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재능은 재능이다. 한 리그에서 최고라는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 구체적인 포스팅 금액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0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역대 아시아출신 빅리그 타자 가운데 포스팅 최고액은 스즈키 이치로(42ㆍ일본)의 1,312만 달러다. 강정호의 경우 5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팬사이트 ‘레드버드 랜츠’의 기고가 크리스 기글리는 KBO리그가 타자 친화적이라는 점과 목동구장의 규모가 작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박병호는 그와 계약하는 어느 빅리그 팀에서도 (한국에서처럼) 50홈런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가는 엇갈려도 박병호의 포스팅에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CBS 스포츠는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타자인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자 메이저리그의 29개 팀은 강정호를 데려올 기회를 왜 놓쳤는지 의아해했을 정도다’며 ‘이는 각 팀이 박병호를 평가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가 운영하는 ‘파이리츠 블로그’는 피츠버그도 박병호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열 SBS SPORTS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변화구보다 주로 컷 패스트볼이나 투심 패스트볼 등으로 승부를 하는데 박병호가 몸 쪽 공의 대처 요령을 터득한 것 같다. 이전까진 몸 쪽 공이 오면 배트가 늦거나, 먹히는 타구가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몸통 회전을 하면서 홈런도 훨씬 늘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박병호가 통할 수 있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건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의 문제다. 강정호도 초반 논란이 많았지만 빨리 적응을 마치면서 안정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강정호로 인해 KBO리그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기 때문에 박병호의 포스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