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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새 하원의장, 당 분열 봉합하면 대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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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새 하원의장, 당 분열 봉합하면 대권 꿈

입력
2015.10.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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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의 제62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폴 라이언(왼쪽)의원과 이날 의장직에서 물러난 존 베이너 의원이 하원 전체 표결 직후 포옹하고 있다. 베이너 전 의장은 라이언 신임 하원의장의 정치입문을 실질적으로 이끈 인물로 인연이 각별하다. 워싱턴=AP연합뉴스
29일 미국의 제62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폴 라이언(왼쪽)의원과 이날 의장직에서 물러난 존 베이너 의원이 하원 전체 표결 직후 포옹하고 있다. 베이너 전 의장은 라이언 신임 하원의장의 정치입문을 실질적으로 이끈 인물로 인연이 각별하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 공화당의 폴 라이언(45ㆍ위스콘신) 의원이 29일 오전(현지시간) 열린 하원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제62대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미 하원은 의장선출을 위한 전체 투표를 진행해 과반인 총 236표를 얻은 라이언 의원을 존 베이너(66ㆍ오하이오) 현 하원의장의 후임으로 뽑았다. 124년 만의 40대 하원의장의 탄생이다.

라이언 신임 의장은 16살 때 아버지를 잃고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잇는 등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대학 시절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정계와 인연을 맺은 그는 1998년 28세의 젊은 나이로 고향인 위스콘신주에서 당선된 후 지금까지 9선째를 달리며 미 정치권의 40대 기수로 떠올랐다. 특히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전국적 정치인으로 위상이 높아지며 차세대 주자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라이언 의원은 베이너 의장을 자리에서 몰아내는 데 앞장선 공화당내 강경보수 그룹인 ‘프리덤 코커스’는 물론 중도 성향(튜즈데이 그룹)과 주류 보수성향(공화당연구위원회)의 대표적인 당내 세력들로부터 두루 지지를 얻어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국의 권력서열 3위에 해당하는 하원의장에 올랐다.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대과 없이 업무를 마감할 경우 차기 대선주자 부상이 확실한 자리를 선점하게 됐지만 라이언 신임 하원의장의 어깨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의 가장 빛나는 별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라이언 의원이 당내 극심한 분열과 상호비방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하원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드러났듯 공화당은 보수성향 정도에 따라 나뉜 분파주의로 난항을 겪어왔다. 40대의 젊은 의장이 이들의 갈등을 조정하며 대선정국에서 오바마 정부와 제대로 맞설지 우려된다는 의미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매튜 그린 미 카톨릭대 정치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하원의장은 당내 업무는 물론 의례적이며 책임질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자리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가 지난 2013년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 관련 공화당과 오바마 정부의 갈등이 격화되었을 당시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원활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탁월한 정치력을 보여온 만큼 큰 무리 없이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란 시각도 많다. NYT는 “비록 관리업무 경력이 부족하지만 2012년 부통령 후보를 지내며 얻은 정치적 수완이 만만치 않아 그의 측근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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