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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배구에 더 바빠진 '꽃사슴 황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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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배구에 더 바빠진 '꽃사슴 황연주'

입력
2015.10.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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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공격 루트 다양화 변신

'15점 키 플레이어' 주문에 화답

IBK기업은행과 경기 승리 견인

현대건설 황연주(29).
현대건설 황연주(29).

12년 차 베테랑 라이트 황연주(29ㆍ현대건설)가 다시 한번 진화를 꿈꾼다. ‘토탈배구’로 진화한 팀과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양철호(40) 현대건설 감독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황연주가 우리 팀의 키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15점을 책임진 황연주는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황연주가 15점만 해주면 이긴다”는 양 감독의 말에 딱 맞는 활약상이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서브ㆍ리시브를 전담할 수비형 레프트 에밀리(23ㆍ미국)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에는 폴리나 라히모바(25ㆍ아제르바이잔)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코트 위의 6명이 고루 활약해야만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라이트를 책임지는 황연주의 몫도 그만큼 커졌다.

역할이 바뀐 만큼 황연주 스스로도 달라졌다. 이제까지 ‘힘의 배구’를 했다면 ‘생각하는 배구’를 하게 됐다는 것이 황연주의 설명이다. 그는 “이제까지 잘 때려왔던 공격 코스 외에도 속임수를 쓰는 등 다양한 공격 코스를 연습하고 있다”면서 “아직 부족해 블로킹에 막히기도 하지만 이런 게 진짜 베테랑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연주의 부활은 팬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코트 위의 꽃사슴’이자 국가대표 부동의 라이트로 수많은 팬들을 이끌었던 황연주는 여자 프로배구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다. 지난 시즌에는 여자 선수 처음으로 4,000득점 고지를 밟기도 했다. 올해 8월 일본에서 열린 여자배구월드컵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내려놨던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부상과 슬럼프도 겪었지만 말끔히 이겨낸 것도 지금의 황연주를 만들었다. 양 감독 역시 “황연주라면 할 수 있다”며 전폭적인 신뢰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프로 12년 차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다.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줄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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