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두산은 나란히 마운드 고민으로 시름 중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주축 투수 3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산도 외국인 투수 스와잭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낙마했고, 시즌 중 중간 투수로 맹활약했던 함덕주가 부진에 빠지면서 마운드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 양 팀 모두 마운드보다 타선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핵심 투수들이 유출돼 마운드가 헐거워졌지만 정규시즌 팀 타율 3할을 기록한 타선은 유효하다. 삼성은 올해 팀 타율 0.302를 기록하며 지난해 자신들이 세운 역대 팀 최고 기록(0.301)도 바꿨다.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을 넘긴 건 삼성이 역대 처음이다. 강한 중심 타선을 축으로 해 1번부터 9번까지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매서운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힘겹게 한다. 올 9월 상무에서 제대한 배영섭까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해 시즌 내내 고민이던 오른손 대타 카드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두산도 방망이에선 쉽게 밀리지 않는 팀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 0.290을 기록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김재호(0.307)와 김현수(0.326), 민병헌(0.303), 양의지(0.326), 허경민(0.317) 등 5명이 규정 타석 3할을 달성했다.
가을야구에서 두산 방망이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465(43타수 20안타)를 때려내며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허경민을 중심으로 매서운 타선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는 팀 타율 0.301로 삼성 마운드를 압도했다. 1차전에서는 8득점에 성공하더니 2차전에서는 6점을 몰아냈다. 특히 여러 선수가 골고루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관건은 삼성 타선이 확실한 제 모습을 언제 찾느냐다. 정규시즌 이후 3주를 쉰 삼성은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1차전에서 9점을 냈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은 "중간 중간 타격 흐름이 끊기는 곳이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감독의 걱정처럼 2차전에서는 1득점에 그쳤다. 2차전까지 삼성의 팀 타율은 0.250에 머물렀다. 삼성의 방망이가 '힘'을 되찾는 시점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사진=삼성 박석민(오른쪽). 대구=임민환기자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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