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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우승' 꿈의 주문은 #BringBackSu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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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우승' 꿈의 주문은 #BringBackSungWoo

입력
2015.10.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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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다큐 '30 for 30 Shorts' 캡처
ESPN 다큐 '30 for 30 Shorts' 캡처

‘#BringBackSungWoo(성우를 다시 데려와!)’

월드시리즈가 한창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요즘 또 한 명의 한국인이 주목 받고 있다. 류현진도 강정호도 추신수도 아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캔자시스시티 로열스의 한국인 골수 팬 이성우(39)씨가 그 주인공이다.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자 트위터를 비롯한 SNS 상에서는 캔자스시티 팬들을 주축으로 ‘#BringBackSungWoo’ 해시태그 열풍이 일었다. 캔자스시티 홈 구장인 코프먼 스타디움에는 이씨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는 물론 입간판까지 들어서기도 했다.

캔자스시티를 20여년 간 응원해 온 이씨는 이미 캔자시스시티 지역 내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 됐다. SNS 등을 통해 캔자스시티 팬들과 소통하며 존재감을 알려왔는데, 지난해 8월 캔자스시티 구단이 그를 초청하며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한국은 물론 수많은 매체들이 그의 행보를 주목했을 정도다. (▶ESPN 이성우 다큐 보기)

그 때 또 하나의 기적 같은 스토리가 생겼다. 이씨가 미국에 머무는 기간 동안 캔자스시티가 8승 1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내며 단숨에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로 올라선 것. 당시 캔자스시티 팬들은 “이성우를 캔자스시티 여성과 결혼을 시켜라” “이성우의 여권을 빼앗아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이씨에게 ‘승리의 요정’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다.

ESPN 다큐 '30 for 30 Shorts' 캡처
ESPN 다큐 '30 for 30 Shorts' 캡처

캔자스시티는 이후 탄력을 받아 월드시리즈까지 내달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해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8연승을 거두는 새 역사도 썼다.

‘#BringBackSungWoo’란 해시태그는 바로 이 때 생겼다. 승리의 요정인 이성우씨를 월드시리즈 때 다시 데려와 달라는 의미에서 캔자스시티 팬들은 ‘#BringBackSungWoo’라는 SNS 해시태그로 뭉쳤고, 결국 이씨는 다시 한 번 캔자스시티 홈 구장을 찾게 됐다. 비록 캔자스시티 팬들의 바람처럼 우승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캔자스시티와 한국에 분 ‘이성우 바람’은 신선했다. 누가 뭐라 할지라도 스스로가 원하는 팀을 끝까지 응원한 그의 모습은 ‘성공한 마니아’의 표본이 됐다.

캔자스시티는 29일(한국시간)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1 승리를 거뒀다. 하루 전 연장 14회까지 접전 끝에 거둔 5-4 승리에 이어 2연승째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필요한 4승에서 2승을 먼저 거둔 캔자스시티가 올해 우승할 경우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 이후 30년만의 우승이 된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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