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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예측에 비법은 없다

입력
2015.10.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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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처의 1조 프로젝트]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다보면 정복하기 힘든 거대한 산을 만나게 되는데, 난해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엘리엇 파동이론(Elliott wave principle)이다. 가격의 움직임이 상승5파와 하락3파로 구성되어 있다는 엘리엇 파동이론은 이론 자체는 설득력이 있지만 파동카운트가 주관적이라 실제 매매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2000년대 초반 증권사이트에서 활동하던 엘리엇 파동전문가 A씨는 등락을 거듭하는 코스피 지수에 현란한 파동번호를 매겨가며 앞으로 전개될 지수의 향방을 소수점 아래까지 예측하곤 했다. 하지만 지수는 단 한 번도 A씨가 말한 수준에 근접하지 못했고 결국 A씨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서양에 엘리엇 파동이 있다면 동양에는 일목균형표(一目均衡表)가 있다'고 말한다. 일목균형표는 일본의 기술적 분석가 일목산인(一目山人)이 만든 기술적 지표로 동양의 음양철학(陰陽哲學)을 바탕으로 서양의 파동이론을 접목한 매우 심오한 분석도구이다.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에는 유독 일목균형표 전문가들이 많다. 기술적 분석의 대가로 알려진 B씨는 일목균형표 분석을 통해 매주 코스피 지수 전망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의 말대로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너무나 자만한 나머지 '이제 돗자리를 깔겠다'며 지수의 반등을 공언했다가 증시 대폭락이라는 악재에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그의 말을 듣고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극심한 손실을 입었다.

어떤 특정한 분석도구로 주가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이다. 시장예측에 비법(秘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현대의 금융시장은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비법으로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개별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트레이더에게 비법보다 다양한 분석도구를 조합하고 글로벌한 관점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판단하는 종합적 사고능력이 요구된다. 더욱 필요한 것은 판단이 빗나갔을 때 재빨리 전략을 수정하는 유연성이다.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라'는 투자격언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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