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제물로 3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에서 3-0(25-16 25-17 25-17) 완승을 거뒀다. 파죽의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4승1패(승점 11)로 대한항공(3승2패ㆍ승점 11)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일 삼성화재에 셧 아웃 승리를 거둔 이후 완연한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토종 거포 문성민(29)이 펄펄 날았다. 19점을 책임진 문성민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문성민은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활짝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진성태(7점) 최민호(4점)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블로킹에서도 9-2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최태웅(39)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에는 스피드 배구를 망설였지만 이제는 믿음을 갔고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며 “오늘은 100점짜리 경기였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얀 스토크(32ㆍ체코)에게 토스가 집중되면서 단조로운 공격 흐름을 보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전광인(24)이 선발 출전했지만 무릎 통증이 여전해 공격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또 얀 스토크의 공격 흐름이 상대에게 노출되면서 공격 점유율도 45.95%에 머물렀다. 신영철(51) 한국전력 감독은 2세트 막판 세터 황원선(20)을 교체 투입하면서 반격을 시도했지만 다양한 공격 루트를 구사하는 현대캐피탈에 속수무책이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에 3-1(25-18 21-25 25-19 25-12)로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은 맥마혼(22ㆍ미국)이 27득점을 책임졌지만 공격수들이 골고루 활약한 현대건설을 당해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에밀리(23점ㆍ미국) 양효진(20점) 황연주(15점) 등이 골고루 활약하면서 IBK기업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라이트와 중앙이 다 살아나는 토탈 배구를 했다. 팬들도 좋아하고 우리 팀 색깔과 맞는 배구”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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