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모터쇼의 하나로 꼽히는 도쿄모터쇼가28일 개막했다. 올해 행사에는 토요타가 주차 중 전기를 만들어 가정에 공급하는 이동식 발전소 같은 차량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이색 차량들이 등장했다.
도쿄모터쇼 조직위원회는 28일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8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12일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신의 심장이 뛸 것이다(Your heart will race)’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30개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11개국에서 160개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참가한다.
일본의 대표적 자동차업체인 토요타는 이날 새로운 개념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 플러스’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주차 중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비접촉식 송전장치로 옆에 서 있는 차량이나 가정에 공급한다. 타케오 모리아이 토요타 프로젝트 매니저는 “대부분 시간을 주차장에 머물러 있는 차를 이용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이 차가 미래 수소사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혼다는 올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FCV 콘셉트의 양산 모델을 공개했다. 혼다는 이 차를 내년 3월 일본에 출시한 뒤 북미에 수출할 계획이다. 렉서스는 2017년 신형 LS에 FCV 버전을 추가할 예정이다.
자동차의 미래인 자율주행차량도 눈길을 끌었다. 닛산은 자율주행 전기차 ‘IDS’ 콘셉트 버전을 선보였다. 이 차는 자율주행 때 운전석 앞에 모니터만 있다가 수동주행으로 전환하면 운전대가 튀어나온다. 또 앞 유리 하단에 발광다이오드(LED) 창을 통해 보행자에게 ‘먼저 가세요’ 같은 메시지를 표출할 수 있다.
BMW는 고성능 차량인 M4의 성능 강화 버전 M4 GTS를 선보였다. 실린더 안에 물을 분사해 내부 온도를 낮춰 성능을 높인 6기통 3.0ℓ 트윈파워 터보 엔진은 최고 500마력을 낸다. 제로백(정지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시속 305㎞다. 미니는 3세대 쿠퍼의 컨버터블 버전을 공개했다. 전 세대보다 몸집을 키우고 캔버스 재질의 개폐식 천장을 달았다.
폭스바겐은 이날 모터쇼에서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 CEO는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의식해 친환경차 ‘티구안 GTE’(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만 무대에 올렸다.
도쿄=글ㆍ사진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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