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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스마트폰 업체 성적, 중국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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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스마트폰 업체 성적, 중국이 갈랐다

입력
2015.10.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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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로잡은 애플ㆍ화웨이 웃고 국내업체 지고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3분기 성적표가 중국 시장 성적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애플은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에 힘입어 3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또 다시 갱신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오른 화웨이는 이를 발판삼아 세계 3위 자리를 굳혔다.

애플은 올 3분기 매출 515억달러, 순이익 11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31% 증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던 직전 분기(매출 496억달러, 순이익 107억달러) 기록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이번에도 애플의 성장은 중국이 이끌었다. 아이폰을 향한 중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3분기 중국 내 애플 매출은 1년 전의 약 2배인 12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그 덕분에 아이폰의 전세계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4,800만대를 기록하며 애플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도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2,740만대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GFK 분석에 따르면 화웨이는 그 동안 중국 내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저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를 제치고 지난달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최고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올 1~8월 세계 시장 점유율은 9.5%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지켰다.

특히 화웨이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고가폰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중고가 스마트폰 비중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33%였다. 3분기 화웨이가 판매한 스마트폰 3대 중 1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셈이다.

이는 곧 ‘중국 업체=저가폰’이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뜻이다. 불과 1~2년 전까지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은 초저가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 왔는데, 출고가 400달러를 웃도는 중국산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세계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갈 길이 바쁜 것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다. 두 업체는 애플의 중국 공략이 거세진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그 사이 중국 업체들이 급성장해 이제는 중국 공략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초 갤럭시S6를 중국에 출시하면서 현지 문화에 맞춰 갤럭시의 중문 표기를 ‘가이러스’로 바꾸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저조한 중국 성적은 세계 시장 입지 축소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세계 3위 자리를 놓고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으나 올 들어 순위권에서 완전히 밀려난 모양새다. 삼성전자 역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지난해 28%에서 올 3분기 24.6%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화웨이는 5.9%에서 8.4%로 상승했다. 가격 경쟁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리고,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애플에 뒤처지면서 우리 업체들이 샌드위치 신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고가 휴대폰 수요가 높고 중국 업체들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애플과 나눠 갖고 있던 고가 스마트폰 시장까지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잠식당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처럼 국내 업체들만의 차별성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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