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수 새누리 최평호 당선
새누리당이 28일 치러진 재ㆍ보궐선거에서 광역의원 4석을 추가로 탈환하며 사실상 승리했다. 이번 재보선은 내년 4월 20대 총선 전 마지막 선거인데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여야가 정면충돌하는 시점이라 민심의 일단을 읽을 수 있는 계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종 개표 결과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뽑은 고성군수 선거에서는 최평호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광역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이 서울 영등포와 부산 부산진 등에서 7석을, 새정치민주연합이 인천 부평과 전남 함평에서 2석을 각각 차지했다. 기초의원 선거에는 새누리당이 7곳에서 당선자를 냈고, 나머지 7곳은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어 여론의 관심이 높지는 않았지만 여야는 총력전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완승할 경우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국정화 추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때문에 각 당의 지도부도 일찌감치부터 후보들의 표밭갈이를 도왔다.
재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내부 파워게임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100% 여론조사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실시한 만큼 친박계와 ‘공천 룰’ 다툼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 대표가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최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친노ㆍ비노간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는 상황이라 재보선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었다.
기초단체장 1명과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14명을 뽑는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20.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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