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위해서라면 교복쯤이야.'
교복이 드라마 통과의례 패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잇달아 교복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학교를 졸업한지 10여 년도 지나 여고생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지난 추억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의외의 모습이 보여지며 '교복 판타지'가 충족되고 있다.
교복은 누가 입어도 다 똑같게 보이는 획일화의 상징이다. 여배우들 역시 교복으로 드레스를 입었을 때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워낙 '얼굴되고, 몸매되는' 이들이 입어 '나도 다시 한번 입어볼까' 하는 착각을 가지게 한다.
신민아는 다음달 16일 첫 방송 예정인 KBS2 월화극 '오 마이 비너스'에서 빨간색 체크무늬 스커트가 인상적인 교복을 입었다. 베이비 페이스라 교복을 입으나 안 입으나 앳된 모습은 마찬가지였다.
신민아는 지난 17일 서울 남산 야외식물원에서 진행된 드라마 첫 촬영 때 교복패션을 소화했다. 재킷 단추를 모두 잠그고 목에 리본 타이까지 묶은 단정한 모습이 실제 여고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신민아는 교복을 입고 학창시절 한때 '얼짱'으로 활약했던 강주은을 그려냈다. 동안 미모로 과거 여고생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신민아는 MBC '아랑 사또전' 이후 3년 만의 컴백을 앞두고 꼼꼼하고 세밀하게 준비해온 의상, 소품까지 체크하는 등 남다른 열정으로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후문이다.
'오 마이 비너스'의 제작진 측은 "교복 차림으로 완벽하게 여고생으로 변신한 신민아의 모습에 스태프들이 원조 국민 첫사랑'이라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고 전했다.
하지원은 지난 8월 종영한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교복을 입었다. 극중 17년지기로 호흡을 맞춘 이진욱과 커플 교복으로 시선을 모았다. 하지원도 신민아와 컬러만 다른 체크무늬 스커트와 싱글버튼 재킷, 리본 타이로 단정한 멋을 선보였다. 교복 입은 여고생의 컨셉트에 맞춰 백팩과 동그란 테의 안경, 헤어밴드로 풋풋함을 더했다.
하지원은 교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을 당시에는 고등학생 연기가 아니라 학창 시절로 시간여행을 간 느낌으로 촬영을 즐겼다. 하지원은 고등학생 역할은 이 드라마가 마지막이라고 못박아 그녀가 교복 입은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교복 여신의 '절대 갑'은 최지우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위화감 없는 스타일을 과시했다. 최지우는 지난 17일에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세월을 비껴간 교복 패션을 선보였었다.
최지우는 극중 고교 동창 이상윤, 정수영과 교복 경험을 했다. 반팔의 화이트 블라우스와 교복의 공식과도 같은 체크치마에 매치한 블랙 니삭스가 청순함을 더욱 강조했다. 심지어 최지우는 이상윤과 교복 차림으로 시청률 공약 행사에도 참석하며 여고생으로 돌아간 기쁨을 대중과 나누기도 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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