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나서
서울 광진구에 있는 건국대 서울캠퍼스의 동물생명과학대 학생들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증상이 집단으로 발생해 보건당국이 28일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건국대 내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지난 19일 이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전날 광진구보건소에 접수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부터 중앙역학조사반을 파견해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21명이 발생했고, 이들은 주로 폐렴 및 호흡기증상,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또 환자들이 건물 내 인접한 3개 실험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이들의 공동노출 요인을 찾는 데 주력 중이며, 병원체가 확인될 때까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치료를 받게 할 것이라고 질본은 덧붙였다. 질본 관계자는 “병원체 확인에 며칠 걸린다”면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메르스는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인수공통감염병이자 2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브루셀라 증세가 의심된다는 추론도 나왔으나 감기 몸살 등 발현 증상이 상이하다는 지적도 있어 보건당국의 최종 판정이 주목된다.
대학 측은 일단 학부생 등의 피해 확산을 우려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을 폐쇄한 뒤 건물 전체를 소독했다.
건국대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 충주캠퍼스 실습농장에 다녀 온 동물생명과학대 석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폐렴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대학 측은 이중 상대적으로 심각한 4명은 대학병원에 격리조치했다가 이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했고, 나머지 12명은 자택에서 격리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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