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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없다… 같은 고민 중간계투

입력
2015.10.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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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심창민·두산 함덕주 경험 부족

마무리 투입 전 '지키기' 역할 못해

3차전 선발 대결 장원준-클로이드

마운드 오래 지키기가 승부의 관건

단기전의 핵심은 ‘지키는 야구’다. 삼성이 지난해가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원동력도 리그 최강의 불펜진이었다. 그런데 올해 한국시리즈는 수상하다. 선발과 마무리 사이에 나오는 ‘두 번째 투수’나 ‘셋업맨’들이 양 팀의 공통 고민거리다. 앞선 2경기에서 나온 홀드는 1차전 7회 한 타자를 상대한 두산 노경은(32)의 1개뿐이다.

삼성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주축 투수 세 명이 빠졌다. 특히 8, 9회를 책임졌던 홀드왕 안지만(32)과 세이브왕 임창용(39)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임시 마무리 차우찬(28)이 1차전에서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지만 셋업맨으로 기대를 걸었던 사이드암 심창민(22)이 부진했다.

심창민은 1차전에서 팀이 9-8로 역전한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연속 2안타를 맞고 허무하게 내려갔다. 차우찬이 1사 1ㆍ3루 위기를 막지 못했더라면 큰 충격을 받을 뻔했다.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심창민이 부담 없는 상황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2차전에서는 0-5로 뒤진 7회에 다시 내보냈지만 네 타자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1실점한 뒤 내려갔다.

두산 역시 왼손 셋업맨 함덕주(20)가 무너졌다. 사실 함덕주는 포스트시즌 시작부터 안 좋았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 NC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이닝 동안 무려 5실점 했다. 이에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플레이오프 4~5차전에서 선발 투수에 이어 곧바로 마무리 이현승(32)을 조기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이현승의 투구 수 부담 때문에 함덕주의 활용폭을 다시 넓히려고 했지만 1차전 8-4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자 배영섭(29)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더니 나바로(27)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이 한 방은 충격적인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결국 함덕주는 2차전에서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도 벤치를 지켰다.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 적은 투수들은 역시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함덕주는 올해가 첫 포스트시즌이고, 심창민은 네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이지만 그 동안 긴박한 순간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었다. 김 감독은 “공을 던질 때 끝까지 채지 못하고 던진다. 함덕주도 그렇고 조상우(21ㆍ넥센)도 마찬가지였다. 공을 채지 못하니 볼 끝이 안 산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둘은 셋업맨이 아닌 추격조로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나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원호 SBS SPORTS 해설위원은 “경험이 있어야 대비를 하고 대책을 세우는데 아무래도 신예들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노련한 투수라면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반면 경험이 없는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기도 힘들어 한다. 이럴 때는 신예들의 기용법을 바꿀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29일 3차전에서 맞붙을 선발투수 장원준(30ㆍ두산)과 클로이드(28ㆍ삼성)의 역할도 그래서 크다. 장원준은 포스트시즌에서 니퍼트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막강 2선발이다. 지난 11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6이닝 6피안타 2실점)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둔 이후 NC와 플레이오프 2경기(19일 2차전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24일 5차전 6이닝 9피안타 4실점)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계속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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