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형 가족실 때문에 빚어진 오해…1인실 평균 29만6,000원"

올해 국정감사에서 부산대는 기숙사 이용료 때문에 국회의원들로부터 비난과 질책을 받아야 했다.
대학정보 사이트(대학 알리미)에 공시된 1인실 기숙사의 월 이용료가 51만1,000원으로 전국의 국·공립대 가운데 가장 높아 "정부가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반값 기숙사 정책을 추진하는데 국립대가 이렇게 비싸게 받아도 되느냐"는 게 요지였다.
공시된 부산대의 1인실 기숙사비는 부경대(25만원), 전남대(25만원), 제주대(22만원) 등 다른 국립대의 2배를 넘는다.
그러나 부산대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기숙사비를 받는 대학'이라는 딱지가 붙은 것은 부당하며,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억울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한다.
다른 대학에 없는 '콘도형 가족실' 때문에 이런 오해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총 4천460명을 수용하는 부산대 기숙사 8개 동 가운데 2009년 이후 지은 3개 동에는 39.6㎡크기의 '가족실'이 54실 있다.
월 이용료가 부산 본교와 양산캠퍼스는 66만원, 밀양캠퍼스는 45만원이다.
일반 기숙사보다 배 가량 넓은데다 기본적인 가전제품과 가구를 모두 갖췄고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 부부 두사람이 살기에 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가족실을 만든 취지는 기혼자들이 저렴하게 학교 내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용하는 기혼 학생이 거의 없어 현재 외국인 교수와 법학전문대학원생,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2명이 함께 이용한다.
부산대는 28일 "이처럼 다른 대학에는 없는 특수한 형태인데도 1인실에 포함해 이용료를 산정하는 바람에 마치 전국에서 가장 비싼 기숙사비를 받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가족실을 일반 기숙사 1인실과 비교하는 게 합당하지 않으므로 공시 자료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일반 기숙사 1인실 이용료만 비교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밀양캠퍼스와 양산캠퍼스의 일반 기숙사 1인실 이용료는 각각 학기당 95만7,000원(110일 이용)과 125만2,000원(113일 이용)이다.
한달치(30일) 평균은 29만6,69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과기대(41만3,000원), 충남대(30만9,000원)보다 싸고 부경대(25만1,000원), 전남대(24만5,000원)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한편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2인실 이용료는 부산대가 월 14만원으로 다른 국립대와 비슷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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