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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드라마 세트장 원주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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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드라마 세트장 원주에 또

입력
2015.10.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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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드림랜드 폐쇄 부지 활용

216억원 들여 대규모 시설 추진

경제성 확보 어려워 실효성 의문

개장 19년 만에 문을 닫는 강원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 드림랜드 놀이공원 부지에 드라마 세트장이 들어선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국적으로 수익을 내는 세트장이 많지 않아 실효성 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강원도는 치악산 드림랜드와 맺은 도유지 무상임대계약 기간이 28일 만료돼 동물원과 놀이시설을 폐쇄했다.

원주 소초면 학곡리 치악산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한 드림랜드는 1996년 문을 열었다. 개장 초기만 하더라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2000년대 들어 방문객이 줄고 투자유치 실패로 경영난이 심화됐다. 단전으로 인해 동물들의 생존이 위협 받았고, 먹이를 주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져 민간 동물원의 열악한 관리실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강원도는 이곳에 9만9,000㎡ 규모의 드라마 세트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막거리와 먹을거리 타운, 의료기기 체험장, 캠핑장을 함께 만들어 사계절 체류가 가능한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게 강원도의 구상이다. 이 사업에는 2019년까지 모두 216억 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115억 원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관심은 드라마세트장이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가 여부다.

전국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혈세를 들여 세트장을 만들어놨는데 수익을 내는 곳은 많지 않다.

횡성군은 지난 2004년 드라마 ‘토지’ 촬영을 위해 우천면 두곡리 28만4000㎡ 터를 매입해 세트장을 만들었지만 이후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다 최근 철거됐다. 이를 놓고 횡성군의회는 “세트장에 투입된 예산은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43억 원에 달한다. 마치 세트장만 유치하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뛰어들었다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에 따르면 전국 주요 복합단지형 촬영장 20곳 가운데 연간 1억 원 이상 흑자를 내는 촬영장은 5곳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없으면 자체운영이 어렵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다른 지역의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한 강원도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강원도 관계자는 “촬영모습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영상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로컬푸드 매장과 인근 관광지를 연계해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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