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왼쪽 검지 손가락을 다친 두산 정수빈(25)이 남은 시리즈에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수빈은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번트를 시도하다가 삼성 투수 박근홍의 공에 맞았다. 통증을 호소해 바로 교체됐고, 곧바로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찢어진 손가락 부위에 6바늘을 꿰맸다.
정수빈은 응급실에서 뼈에 이상이 없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다. 다행히 뼈는 부러지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 다쳐 아쉬움은 짙게 배었다.
정수빈은 올 가을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삼성 투수 장원삼과 심창민은 두산에서 경계할 타자로 정수빈을 꼽기도 했다. 그는 NC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350 5득점 2도루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27일 2차전에 결장한 정수빈은 "상태를 좀 더 본 뒤 통증이 사라지고 타격을 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그나마 검지는 타격을 할 때 힘을 안 주는 부위"라며 "완치되려면 기본 2주는 걸린다고 한다. 의사에게 타격이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p style="margin-left: 5pt;"> 정수빈의 출전 강행 의지는 플레이오프에서 투혼을 발휘한 동료 포수 양의지를 떠올리게한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 수비 도중 NC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맞아 오른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3차전에 결정한 그는 팀이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리자 진통제를 먹고 4차전부터 다시 선발 출전해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양의지가 돌아오자 선수단은 더욱 똘똘 뭉치는 계기를 마련했고 결국 시리즈를 3승2패로 뒤집었다.
한국시리즈에서 1패 뒤 1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두산으로서는 정수빈의 부상 투혼이 플레이오프 때 양의지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선수단에 전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두산 정수빈. 임민환 기자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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