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상장되지 않은 롯데그룹의 계열사들 25% 가량이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 73곳 중 20곳이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재무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최근 호텔롯데, 롯데정보통신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겠다던 롯데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300억원 이상이면서 최근 매출액 이 1천억원 이상(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최근 사업연도 영업이익,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시현해야 한다.
동시에 ▲최근 사업연도 이익액 30억원(최근 3년 합계 6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자기자본이익률(ROE) 5%(최근 3년 합계 60억원 이상) ▲대형법인(자기자본 1천억원 이상)의 경우 최근 사업연도 ROE 3% 혹은 최근 이익액 50억원 이상(영업현금흐름+) 등의 요건 중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이 같은 요건에 해당하는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카드, 롯데리아, 우리홈쇼핑,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알미늄, 에프알엘코리아, 롯데상사, 롯데캐피탈, 롯데역사, 롯데엠알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씨에스유통, 롯데디에프글로벌, 부산롯데호텔, 대홍기획, 바이더웨이, 롯데디에프리테일 등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그룹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또 27일에는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기업은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고, 금융감독원 등에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기업 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경우 81개 계열사 중 상장사가 8개에 불과해 국내 10대 그룹 중 계열사 상장 비중이 가장 낮은 편이다. 특히,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와 롯데정보통신에 이어 지속적으로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에게 기업별 경쟁력을 내보이고 시장에서 평가받도록 하겠다"며 "한국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상장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용 의원은 "국민들이 더 실망하기 전에 지난 8월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성 제고 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며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계열사들을 가능한 빨리 상장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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