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주거래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들은 계좌이동제 패키지 상품의 얼굴 격인 입출금이 자유로운 주거래 통장을 주무기로 계좌이동제에 대비하고 있다.
계좌이동제는 기존 주거래은행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연결된 자동이체 항목까지 자동으로 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우리은행은 계좌이동제에 대비한 주거래 통장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출시한 우리웰리치주거래통장이다.
입출금식통장·대출·신용카드 등으로 꾸려진 패키지 상품의 얼굴 격인 이 통장은 지난 26일까지 101만7,643계좌에 1조7,302억원이 모였다.
KB국민은행이 지난 7월31일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으로 출시한 'KB국민ONE통장'은 이달 26일까지 32만5,426좌에 7,018억원을 끌어모았다.
이 통장은 18영업일 만에 가입고객이 1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과금 이체나 KB카드 결제실적이 1건만 있어도 자동이체 등의 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은행 측은 분석했다.
이런 주거래 특화 상품뿐만 아니라 기존의 직장인 우대통장도 '주거래 고객'을 지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06년 1월 내놓은 직장인 우대종합통장(5조8,061억원)을 포함할 경우 국민은행의 주거래통장 잔액은 6조5,07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지난 7월14일 내놓은 신한 주거래통장의 성적도 좋다.
이달 26일까지 94만3,139좌를 통해 2조7,112억원이 누적됐다.
신한 주거래통장은 기존 직장인 우대통장과 통합한 주거래 우대통장과 주거래 미래설계통장 등 2개로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의 주거래 통장은 급여이체, 카드 결제, 공과금 자동이체 고객 등에게 전자금융수수료, 인출·타행이체수수료 우대 혜택을 담았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통장으로는 가입 고객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성공에 고무돼 지난 18일 기존 주거래통장에 주거래 카드, 금융혜택 가족 서비스를 추가한 '주거래 온(溫) 패키지'를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의 '행복Knowhow(노하우) 주거래 우대통장'은 작년 10월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출시한 '행복노하우통장'까지 포함할 경우 이달 26일 현재 142만7,986계좌에 2조2,781억원이 누적됐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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