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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갈이’ 교수들 무더기 수사 선상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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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갈이’ 교수들 무더기 수사 선상에 올라

입력
2015.10.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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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갈이’ 교수들 무더기 수사 선상에 올라

남이 쓴 책을 표지만 바꿔 마치 자신이 쓴 것처럼 ‘표지갈이’를 한 대학교수 수십 명이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 권순정)는 표지갈이를 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서울ㆍ충청지역 대학교수 50여명과 출판사 관계자들을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의정부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8월 파주 출판단지 내 여러 곳의 출판사를 지난 8월 압수 수색해 표지만 바꾼 책들을 확보했다. 교수들은 표지만 바꿔 책을 직접 쓴 것처럼 꾸몄으며, 자신의 연구실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수들 중에는 국내 유수 대학교수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 수색 책들은 대부분 물리학, 화학 등 이과계열의 대학 전공책이다. 내용과 제목은 그대로 두고 저자 이름만 바꾸거나 일부는 제목에 한두 글자만 넣거나 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첩보를 입수한 직후 압수 수색을 했다”며 “이미 표지갈이 서적들이 대학 내 강의 교재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학교수 등을 추가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교수들이 정기적으로 책을 내 연구실적을 쌓는데 시간에 쫓기거나 대학생들에게 전공책을 팔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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