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원하는 무엇이든 즉각 제공하는 ‘온 디맨드’로 진정한 모바일 시대를 열겠다.”
임지훈(35) 카카오 대표가 27일 카카오 제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모바일 전략을 밝혔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 모바일 서비스는 컴퓨터(PC)에서 이용하던 기능들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단계였다”며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경제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모바일의 다음 단계로 온 디맨드를 제시했다. 금융, 광고, 검색, 게임, 콘텐츠 등 실생활 속 모든 경제 활동을 모바일로 끌어들여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뜻이다. 그는 “온 디맨드는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일부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책임지는 개념”이라며 “길을 걸을 때 모바일로 주변 상점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주문과 결제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여기 맞춰 카카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O2O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등 외부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람이 전부다’를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는 임 대표는 “온 디맨드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분야, 다양한 업체와 공조가 필수”라며 “카카오 플랫폼은 스타트업 등 협력업체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한 달째인 임 대표는 그동안 직원 100명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텔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내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 대표에게도 어려움 없이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카카오의 조직문화에서 큰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해외 원정 도박설에 대해 임 대표는 “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슈는 아니어서 제가 입장을 밝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제주=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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