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 에어컨을 앞세워 에어컨 사업을 매출 100억달러 규모로 키우기 위해 집중 육성한다. 가정용 뿐만 아니라 대형 건물 등 공공용으로 쓰이는 시스템 에어컨 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27일 경기 용인의 인재개발원에서 ‘삼성AC포럼’을 갖고 에어컨 사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AC포럼은 에어컨 관련 국내외 주요 거래업체들을 초청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현재 30억~40억달러 수준인 에어컨 사업을 2020년까지 매출 100억달러 규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하고 관련 제품 ‘DVM’ 3종을 공개했다. 시스템 에어컨이란 대형 건물이나 공공 시설 등에 들어가는 중앙 관리형 공동 에어컨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에어컨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전세계 에어컨 시장 규모가 740억달러에 이르는 무시 못할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시스템 에어컨이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분야는 다이킨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점유율은 3~5%에 불과하다. 윤 사장은 “그동안 기술혁신으로 시스템 에어컨의 설치공간과 운영비를 기존 제품 대비 30~40% 줄였고 효율성도 크게 높여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스템 에어컨의 불편을 개선한 독특한 제품 ‘360 카세트’도 함께 선보였다. 기존 시스템 에어컨이 천정에 붙은 사각형 토출구를 통해 바람을 일직선으로 내뿜었으나 360 카세트는 내부에 회전 날개를 달아 시원한 바람을 실내 공간에 골고루 뿌려준다. 눈에 보이는 부분도 원형으로 디자인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에어컨이 토출구 바로 아래만 시원하고 찬바람이 골고루 가지 않는다는 불만 사항을 360 카세트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스템 에어컨은 대형 건물에 설치되는 점 때문에 건물주와 관계 등 여러 요인이 변수로 작용한다. 윤 사장은 해외 로드쇼를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사장은 “앞으로 5개월 동안 중국, 미국 등 50개국 117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시스템 에어컨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준비 중”이라며 “주요 거래선과 고객 등 9,000여명을 초청해 대규모 발표 행사를 열고 유통망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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