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전년 대비 -1.6%, 53년 만에 첫 감소
영업이익으로 이자 못 갚는 기업 비중도 증가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1%대로 추락했다. 특히 제조업 매출액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1년 이래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비금융 영리법인 53만여개의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2.6%)은 물론 기존 최저치였던 2013년(2.1%)보다도 낮은 수치다. 제조업(-1.6%)과 대기업(-0.4%)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쪼그라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전자(-7.4%), 석유ㆍ화학(-1.6%) 부문의 매출액 감소폭이 컸는데,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 정유사 등 대기업의 수출 실적이 나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4.1%)보다 낮은 4.0%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기업이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남기는 이익이 40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다만 구조조정을 통한 부채 정리, 저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영업외수지가 개선돼 순이익률은 전년 2.9%에서 3.3%로 상승했다.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한계기업의 비율도 31.3%에서 32.1%로 되레 늘었다. 적자기업(이자보상비율 0% 미만) 비율 또한 25.4%에서 26.5%로 1%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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