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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유치 2R 중간점검…누가 통(通)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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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유치 2R 중간점검…누가 통(通)할까

입력
2015.10.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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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를 놓고 참여 기업간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이번 면세점 특허권 2차전은 다음달 16일 SK네트웍스의 서울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 종료를 시작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 잠실 롯데월드점(12월 31일) 사업권 등에 대한 사업자 재선정에 돌입한다.

관세청은 지난달 25일까지 서울·부산지역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계획에 따라 특허권 신청을 접수받았다.

SK워커힐에는 신세계디에프, 두산, SK네트웍스 등 3곳이 후보자 신청을 마쳤고 롯데 본점(소공동)에는 호텔롯데, 신세계디에프, 두산이 각각 사업자로 나섰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점에는 호텔롯데, 신세계디에프, 두산, SK네트웍스가 각각 면세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관세청은 지난 상반기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 입찰 때와 같이 PT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업계가 추정하는 PT 일정은 다음달 7~8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 SK네트웍스, 워커힐 지키고 동대문 노린다

SK네트웍스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면세점을 지키는 동시에 동대문에 면세점을 추가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 및 신규 동대문 면세점 특허를 유치할 경우 2020년 워커힐과 동부권(강원도), 동대문을 연계하는 '이스트 서울/이스트 코리아'(East Seoul/East korea)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후원하기 때문에 동부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2020년 누적 매출 8조7,000억원, 경제유발효과 7조원, 고용창출효가 6만7,000명을 달성할 수 있다고 SK네트웍스는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과 동대문에 면세점을 유치하면 총 8,200억원의 투자비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을 추가 유치하면 동대문 내 케레스타 빌딩에 총 1만6,259㎡(4,918평)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33대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7개층에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다.

현재 약 1,000억원을 들여 리뉴얼 공사 중인 워커힐 면세점도 매장 면적을 1만2,384㎡(3,746평) 규모로 확대해 올해 연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신세계디에프, 신관-메사 활용 상권 확보

정용진 회장의 신세계그룹도 면세점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7월 서울 신규 시내 면세점 유치전에서 HDC신라와 한화에 패배한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먼저 신세계디에프는 시내 면세점 후보 지역으로 서울 신세계 본점 신관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관 면세점 매장과는 별도로 맞은편 메사 빌딩 7개층(3~7층, 10~11층)에는 1만200㎡(3,080평) 규모로 '국산의 힘' 센터가 들어선다. 이 공간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국산 제품과 한류 문화 등을 소개하는데 활용된다.

이번 특허 기간 5년동안 신세계는 530억원을 들여 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새단장),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다양한 관광시설과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한편 신세계는 면세점 유치 시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에 나선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700억원의 사회 환원금을 낸다는 계획이다.

■ 두산, 두타-동대문 재단 통해 유치전 가세

두산그룹은 최근 200억원 규모의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설립을 알렸다. 재단 설립 재원 2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박용만 회장이 직접 사재로 마련했으며 나머지 100억원은 두산그룹이 채웠다.

표면적으로 동대문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면세점 사업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투자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박용만 회장은 지난 26일 오전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재단 설립이 면세점 유치와 관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두산은 면세점 예정지를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로 선정하고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국산품 매장을 절반에 가깝게 운영하며 이중 대부분의 제품을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전통시장 등 다양한 유통·지리적 이점을 살려 다양한 상권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면세사업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면세점을 운영하는 5년 동안 누적 영업이익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총 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든 기업 가운데 가장 적은 사회 환원금 규모다.

■ 롯데, 경영 다툼 속 '소공-잠실' 위태로워

현재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통해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 롯데월드점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본점 하나만으로도 지난해 기준 연간 1조9,763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만에 하나 롯데면세점이 특허권 재입찰 과정에서 탈락한다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형제간 경영권 다툼 등 국민정서상 관세청이 롯데에 면세점 특허권 2곳을 전부 내주기 않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여기에 면세점 사업권을 5년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한 취지를 감안하면 롯데면세점의 특허연장이 힘들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6일 롯데그룹은 청년창업 활동 지원을 위한 별도의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먼저 초기 자본 3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신동빈 회장이 사재로 출연한다.

롯데엑셀레이터 설립과 투자는 겉으로 볼 때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는 이를 면세점 특허권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이번 면세점 특허권 경쟁은 롯데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 기업들이 심사기준에서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배점인 상생 및 사회 환원금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PT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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