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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교수 89% "2순위 총장 인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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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교수 89% "2순위 총장 인정 못해"

입력
2015.10.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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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비대위 구성 대응책 논의

총장직 수행에 차질 불가피 전망

순천대학교 교수들이 정부의 2순위 후보 총장 임명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교수회의 이번 결정이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새 총장을 인정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신임 총장의 학내 입지가 좁아져 총장직 수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순천대 교수회는 26∼27일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정부의 2순위 후보 총장 임명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재적 307명 중 214명이 투표에 참가해 반대 190명(88.8%), 찬성 23명(10.7%), 무효 1명으로 반대를 확정했다.

교수회 소속 교수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의사 결정을 정부가 아무런 이유 없이 무시하고 불합리하게 인사를 휘두른 데 대한 반발이 반영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교수회는 투표 후 전체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포함한 교수평의회에 위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순천대는 지난 6월 제8대 총장 후보에 행정학과 정순관 교수를 1순위로, 사회체육학과 박진성 교수를 2순위로 선정해 지난달 정부에 추천했으나 정부는 명확한 이유 없이 2순위인 박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해 교수들의 반발을 샀다.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등 14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순천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민주적 총장 임용 사태에 의혹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으며, 박진성 교수의 용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순천대와 관련 있는 모든 양심적 인사의 공동 법적소송 제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총동문회와 총학생회는 “1순위 후보를 배제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2순위 후보의 총장 임명도 합법적인 정부의 행위”라며 박 총장의 책임 있는 업무수행을 주문했다.

교수 대다수가 신임 총장을 불인정한 데 이어 지역사회와 전국 국공립 대학사회로 임용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순천대 학내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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