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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온배수열이 농어촌 ‘효자 노릇’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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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온배수열이 농어촌 ‘효자 노릇’톡톡

입력
2015.10.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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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제주군의 한 영농조합은 애플망고와 감귤 등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해 주변 다른 농가보다 수익이 30% 뛰었다. 이 조합은 국내 기후조건에서 키우려면 난방비가 많이 들어 수익을 내기 힘든 이 작물들을 온배수를 이용해 재배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용 후 버리는 발전소 온배수열을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와 에너지 절감에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온배수열은 발전기를 냉각하는데 쓰인 물이 데워진 상태에서 갖고 있는 열에너지를 말한다. 이를 난방비 부담이 큰 겨울에 기름이나 전기 대신 공급하면 비용을 절약하면서 작물과 어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3월 에너지 신산업 일환으로 발전소 온배수를 포함한 수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에 포함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면서 온배수 활용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남제주군 영농조합이다. 이 곳은 남제주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섭씨 20~25도 온배수 열을 흡수한 다음 히트펌프로 온도를 끌어올려 온실에 난방용으로 공급했다. 덕분에 출하시기를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됐고 경유를 사용하던 때보다 난방비가 86% 절감돼 고스란히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화력발전소의 온배수열을 활용한 제주도의 한 영농조합 온실에 애플망고가 잔뜩 열려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화력발전소의 온배수열을 활용한 제주도의 한 영농조합 온실에 애플망고가 잔뜩 열려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어업에서도 온배수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동화력발전소 주변 어민들은 이 발전소의 온배수열을 활용해 해삼 종묘 생산 비용을 약 60% 줄였고 생산 시기도 앞당겨 연 2회 출하할 수 있게 됐다. 하동과 삼천포 화력발전소 인근에서도 주민들이 온배수열로 넙치 양식장을 운영하며 기존 벙커씨유 대비 경비를 약 30% 절감했다.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취수장 시설을 통해 인근 영농단지로 온배수열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취수장 시설을 통해 인근 영농단지로 온배수열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정부는 2017년까지 온배수열 활용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남 당진화력발전소는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온배수열 활용 유리온실 영농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며 경남 하동과 제주 화력발전소 인근에도 각각 블루베리와 아열대작물 재배단지 등이 조성된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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