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LPGA 블루베이 대회 맞대결

국내 대회에서 ‘빈손’으로 고개를 숙였던 박인비(27ㆍKB금융)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복귀해 반격을 시작한다.
박인비는 29일부터 중국 하이난섬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블루베이 대회(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주 박인비를 2위 자리로 밀어냈던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도 출전해 박인비와 ‘퀸’의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박인비는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같은 기간 열린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는 불참했다. 박인비가 자리를 비운 사이 리디아 고는 여유 있게 대회를 평정했다. 가장 먼저 시즌 5승 고지를 밟은 리디아 고는 4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고, 현재 상금,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박인비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국내 첫 승의 기회를 또 놓쳐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기세가 꺾일 법도 하지만 박인비는 오히려 국내 대회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발견했다. 8월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이후 시달렸던 퍼트 난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모습이다. 박인비는“이 대회에서 3퍼트를 두 차례 밖에 하지 않았다. 퍼트 감각을 되찾았다”며 만족해 했다.

아직까지 4개 대회가 남은 만큼 박인비에게도 리디아 고를 추월할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는 리디아 고(12.98)와 0.3점 차이로 박빙이다. 상금 순위에서는 리디아 고가 271만6,753달러로 박인비(237만96달러)에 비해 34만달러 앞서 있다.
하지만 박인비는 리디아 고와의 맞대결을 즐긴다는 생각이다. 박인비는“(리디아 고와의 경쟁은) 피하고 싶지도 않고 어차피 해야 할거 즐기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번 시즌) 승자는 한 명이겠지만 내년이라는 기회가 있고 커리어는 기니까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인왕 포인트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김세영(22ㆍ미래에셋)과 김효주(20ㆍ롯데)도 우승 경쟁에 동참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