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가을 공식 깨뜨린 '걸 파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가을 공식 깨뜨린 '걸 파워'

입력
2015.10.27 15:25
0 0

가요계 가을 공식이 깨졌다.

'고독' '사색' 등으로 대표되는 계절 특성상 애잔한 남성 발라드가 강세였지만 올 가을엔 통하지 않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이 솔로 앨범으로 차트를 휩쓸더니 아이유가 '줄세우기'를 하고 에프엑스가 그 대열을 깨뜨렸다. 거센 여풍의 연속이다. 음원차트 10위 안에 정통 발라드는 단 한 곡,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 뿐이다.

강세를 나타내는 곡들의 분위기가 발라드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태연의 '아이(I)'는 미디엄 템포의 팝이다. 버벌진트의 랩까지 곁들였다. 일반 발라드와 비교해 2~3배 빠른 템포다.

태연이 데뷔 처음 내놓은 솔로 앨범에는 잔잔한 어쿠스틱이나 감성적인 R&B 곡들이 있다. 영국 작곡가팀 런던노이즈, 줌바스, 모노트리 등 국내외 히트메이커들이 공을 들였다. 그럼에도 가장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진 노래는 '아이'였다.

아이유의 경우도 유사하다. 펑키 비트에 디스코 사운드를 입힌 '스물셋'으로 태연에게 차트 정상을 물려 받았다. '겁나는 게 없어요/ 엉망으로 굴어도' '사실은 때려 치고 싶어요/ 아 알겠어요 ' 등 노랫말만 살펴봐도 일반적 '가을 감성'과는 떨어져있다.

모든 수록곡이 상위권에 줄섰던 미니앨범 '챗셔'의 7곡 중에는 '푸르던' '무릎'과 같이 서정적인 노래도 포함됐다. 특히 '무릎'은 생애 처음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했던 아이유가 "가장 애착이 간다"라고 밝혔던 노래다. 그러나 23일부터 4일 내내 1위를 지켰던 곡은 '스물셋'이었다.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아이유의 대열은 걸그룹 에프엑스가 깨뜨렸다. 27일 발매된 에프엑스의 정규 4집 앨범 '포 월즈(4 Walls)'는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1위를 빼앗았다. '포 월즈' 역시 가을 정서와 상반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다. 몽환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한 딥하우스 계열이다.

앨범은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 유명 팝가수 칼리 레이 젭슨, 블락비 지코 등의 뮤지션을 대거 참여시켜 EDM 색깔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수록곡 9곡이 톱20 안에 모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늦가을 여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센 언니'의 조상격인 브라운아이드걸스가 2년 4개월만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맛보기로 공개된 앨범 사진부터 파격적이다. 등과 허벅지, 몸 구석구석에 타투는 기본이다. 미료는 입술에 피어싱을 했고 가인은 짧게 자른 머리에 스크래치까지 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 '가을하면 발라드죠'라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됐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