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삼전, 서초내곡, 구로천왕 27일부터, 강동강일은 12월에
내년에는 1만가구 공급. 입주 대상도 확대
‘행복주택’이 집들이를 시작했다. 청약 당시 최고 2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서울 송파삼전지구(40가구)를 비롯해 서초내곡(87가구), 구로천왕(374가구)가 27일 입주 첫 테이프를 끊었고, 강동강일(346가구)은 12월 28일 주인을 맞는다. 모두 지하철 인근에 자리잡은데다 국공립어린이집, 청소년문화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이 있는 덕에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을 기록하는 등 입주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곳들이다. 행복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의 주거안정을 돕기 위해 주변시세의 60~80% 정도의 임대료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정부는 2017년까지 총 14만 가구의 행복주택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행복주택의 첫 입주를 기념하기 위해 송파삼전에서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100여명이 모여 ‘집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송파삼전지구는 원래 LH가 다가구 빌라 6채를 사들여 매입 임대주택으로 쓰던 곳이었다. 하지만 건물 노후화로 공실이 많아졌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그러던 곳을 6층 건물로 신축해 행복주택으로 활용하자 수요자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지하철 8호선 석촌역에서는 마을버스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해야 하지만 2018년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인 삼전역이 개통되면 역에서 500m 거리밖에 되지 않는 역세권이 된다. 강남권에 위치해 있지만 공공임대 주택이라 대학생(전용20㎡ㆍ보증금3,162만원 월세16만3,000원)은 주변 시세의 68%, 사회초년생(전용20㎡ㆍ보증금3,348만원 월세17만2,000원)은 72%, 신혼부부(전용41㎡ㆍ보증금6,800만원 월세35만1,000원)는 80% 수준으로 거주할 수 있다. 입주자 오지혜(31)씨는 “신혼부부 자격이라 6년간 이사 걱정 없이 주변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고, 방도 2개라 아기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어 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른 곳들도 교통 요지에 있다. 서초내곡은 분당선 청계산역과 가깝고 구로천왕은 7호선 천왕역 인근에, 강동강일은 5호선 상일동역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입주민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스터디룸, 주민카페, 소회의실, 동아리실 등 행복주택의 편의시설도 기대 이상이다. LH측은 “임대료는 주변보다 저렴하게 해서 행복주택이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게끔 하고, 편의시설은 일반 아파트 못지 않게 만들어 입주민의 만족도는 높이고자 했다”며 “기존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입주 물량도 대폭 늘어난다. 국토부는 “올해는 847가구만 입주에 성공했지만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1만호, 2017년에는 2만호, 2018년부터는 매년 3만호 이상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물량의 60%가 전세대란에 몸살을 앓고 있는 수도권에 몰려 있어 세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한편 내년부터는 입주 대상도 확대된다. 현재는 젊은층 입주대상을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으로만 한정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는 예비 신혼부부도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결혼 계획은 청첩장이나 예식장 계약서 등으로 확인하고, 입주 시까지 혼인신고가 돼 있으면 된다. 취업준비생도 법령개정을 통해 내년 3월부터는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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