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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돈풀기 경쟁에 국채 금리 폭락... 한국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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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돈풀기 경쟁에 국채 금리 폭락... 한국은 아직

입력
2015.10.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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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돈을 풀면서 국채 금리도 폭락하고 있다. 한국이 받을 영향은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현행 -0.2%인 예금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과 하루만에 중국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렸다. 일본은행(BOJ)도 이번 주 30일에 예정된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글로벌 국채금리가 속속 마이너스에 진입하고 있다. 27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유로존 회원국 대다수의 2년 만기 국채금리가 최근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덴마크, 스웨덴,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2년물 금리다. 22일에는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에 진입했다. 독일의 2년물 국채금리는 최근에 사상 최저인 -0.327%까지 추락했다. 스위스와 스웨덴, 덴마크 등 이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채택하는 중앙은행들도 ECB의 추가 조처 압박이 커지면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시장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의 향후 완화정책 시행 가능성 발언에 이어 중국의 금리 인하로 "그동안 이들 국가와 통화정책 공조화가 높았던 국내 통화정책에도 완화 정책 혹은 시그널에 대한 기대가 재차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 정책 당국은 내수를 기반으로 경기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통화완화 정책 시행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변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되레 국내의 대외 부문이 개선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서 연구원은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는 올해 11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고, 노무라도 내년 3월까지 한은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씨티그룹 역시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4분기부터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다. HSBC도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경제 성장 호조로 한국이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춰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면서도 두 번 더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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